미국 시장에서 차세대 DVD 포맷인 블루레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침체된 전체 DVD 시장을 구원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로이터는 레드힐·시티그룹 등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디스크의 뚜렷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오는 2011년 전까지 블루레이가 전체 DVD 시장을 활성화하기에는 한계가 명백하다고 전했다.
레드힐 그룹에 의하면 지난 1분기에 판매된 490만장의 차세대 포맷 영화 타이틀 중 블루레이의 비율은 380만장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블루레이가 쇠락해가는 전체 DVD 타이틀 시장을 견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바지넷은 극장 상영작에 국한한 전세계 DVD 수익은 지난 2006년 250억 달러에서 지난해 230억 달러로 곤두박질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214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대다수 소비자들 또한 블루레이 디스크에 대해 여전히 관심이 적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0만 개의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미국 가정에 보급됐으나 각 가정이 보유한 블루레이 타이틀은 3장에 불과하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사용자들은 아예 PS3 콘솔에 블루레이가 내장돼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초기 블루레이 사용자들도 각각 평균 6∼10개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보유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최소 370달러 이상인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가격이 2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2009년까지 판매량의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다만 블루레이가 장기적으로 홈비디오 시장을 이끌어갈 것임에는 이견이 없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마이클 나탄손은 “올 연말 1% 수준으로 예상되는 미 블루레이 플레이어 보급률은 2011년까지 25%로 상승할 것”이라며 “2011년경에는 블루레이 디스크 가격이 현 28.50달러에서 24.43달러로 떨어지고 미국내 블루레이 영화 수익은 올해 2억 6000만 달러에서 42억 달러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