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요전기와 마쓰시타전기 제휴안 부상

 장기적인 경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산요전기가 재건을 위해 마쓰시타전기산업과 자본 및 업무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적자 가속으로 인해 구조조정의 칼을 빼든 산요측 대주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금융 3사는 산요의 근본적인 경영혁신을 위해 재무구조가 튼튼한 마쓰시타와 제휴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 산요의 높은 기술력을 살려서 충전지 등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리드할 경우 채산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 대주주의 생각이다. 대주주인 금융 3사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산요의 주식을 마쓰시타에 양도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양사간 제휴가 성사될 경우 궁극적으로는 경영통합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되면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전기·전자 부문 대기업간 경영통합이 이뤄지게 된다.

산요는 2006년 3월 재무상황 개선을 위해 3000억엔의 우선주를 발행해 미국 골드만삭스그룹과 다이와증권SMBC,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금융 3사에 매각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보통주 전환이 이뤄질 경우 의결권 기준 66.97%에 달한다. 그동안 이들 금융 3사는 산요가 독자적으로 경영 재건을 하는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제휴시 상승효과가 있고, 재무구조도 건실한 기업을 제휴대상으로 물색해 왔다.

양사가 경영 통합을 할 경우 연결 매출액(2007년 3월 기준)은 11조3000억엔으로 히타치제작소(약 10조엔)를 누르고 일본내 최대 전기·전자 메이커로 부상한다.

하지만 산요가 백색사전과 반도체에서 고전하고 있는 데다 마쓰시타와 중복되는 생산 및 판매 거점이 많은 점은 양사 제휴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런 점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마쓰시타 측에서도 신중론이 팽배해 협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