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사 실적, 인터넷전화에게 물어봐

인터넷전화가 주요 유선통신사업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의 희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선통신3사의 실적을 비교해 보면 ▲KT는 2조9670억원(-0.2%)의 매출과 3330억원의 영업익(-37.1%)을 ▲하나로텔레콤은 4930억원(9%)의 매출과 100억원(-59%)의 영업익을 ▲LG데이콤은 3729억원(19%)의 매출과 558억원(-18%)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괄호는 전년 동기 대비).

3사 모두 지난 하반기부터 결합상품 및 IPTV 서비스 출시 등으로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 그나마 LG데이콤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LG데이콤이 경쟁사에 비해 먼저 선보인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기대 이상의 약진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LG데이콤은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의 이유로 인터넷집전화를 중심으로 한 TPS 사업의 호조를 꼽고 있다. TPS 사업의 매출 증가율이 70%를 기록한 것. LG데이콤 관계자는 “기존 집전화와 대등한 품질과 획기적인 요금을 제공하는 인터넷전화 ‘myLG070’이 호조를 보여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할 정도다. 현재 myLG070은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50만을 돌파, 올해 140만 가입자를 무난히 달성할 듯하다는 게 LG데이콤의 설명이다.

반면 가정용 인터넷전화 사업에 발벗고 나서지 못하는 KT는 전화 수익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올해 1분기 KT의 전화수익은 1조232억원.이는 전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실적이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전화수익이 1476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지만, 1분기 가입자 순증은 35만명에 달해 기존 70만여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결국 가정용 인터넷전화 서비스로 치고 나간 LG데이콤은 쾌재를 부른 반면 기존 유선전화 서비스에 주력한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울상을 짓게 된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