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메가 브릿지(2선식 이더넷 브릿지)’ 장비 수주전이 뜨겁다.
오리엔트텔레콤, 위즈커뮤니케이션, 에이브로넷, 엠엠씨테크놀로지, 제이디씨텍, 지티엔티, 텔리언, 하이웨이브 등 오랫만에 국내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대거 출동했다.
장비 가격은 세트당 4만∼4만5000원 정도로 낮지만, IPTV나 인터넷전화(VoIP) 등을 연결할 때 각 부문별로 장비 1세트씩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수요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K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진행된 KT의 ‘메가 브릿지’ 시험평가에 오리엔트텔레콤, 위즈커뮤니케이션, 에이브로넷, 엠엠씨테크놀로지, 제이디씨텍, 지티엔티, 텔리언, 하이웨이브 등 8개사가 막판 경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KT에 브릿지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는 미리넷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이번 2분기에만 3만대의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시험평가(BMT)는 미리넷과 함께 수요가 본격화되는 오는 3분기 이후 KT에 장비를 공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서류평가 및 기능검증을 시작하는 등 현재 막바지 BMT가 한창이다. KT는 BMT 결과에 따라 다음달 23일 2개 업체를 최종 선정,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T측은 “2선 메가 브릿지는 현재 초고속 인터넷 xDSL, 케이블 모뎀, 광랜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방식에 상관없이 랜방식으로 가정내 네트워크를 구성,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필수 장비”라며 “기존 장비와 달리 설치와 철거가 간편, 앞으로 다양한 가정내 서비스에 폭넓게 쓰이게 될 장비”라고 설명했다.
BMT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의 경우도 ‘하나브릿지(가칭)’라는 이름으로 장비 도입을 검토중에 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오픈TV’ 포스데이타가 진행중인 미국내 IPTV 사업 등에도 꼭 필요한 장비”라며 “KT 입찰 여부는 다른 사업자 등에 납품할 수 있는 사업 기회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비업체들에게 KT BMT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