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SK그룹 내 OK캐쉬백 제휴 마케팅, 광고대행 등을 수행할 종합마케팅 회사가 본격 출항한다.
SK마케팅앤컴퍼니 이방형 사장은 28일 서울 남대문로 오펠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변화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요구되고 마케팅 서비스가 전문화되는 상황에서 SK그룹의 마케팅 역량을 통합, 활용하기 위해 마케팅앤컴퍼니를 설립하게 됐다”면서 “OK캐쉬백 제휴마케팅, 광고 사업 등으로 시작해 시장조사 및 마케팅컨설팅, 브랜딩·디자인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5월 SK에너지로부터 OK캐쉬백 사업을 양수받아 직접 운영하고 하반기부터는 그룹의 광고 프로모션 사업을 대행한다.
이들 사업을 통해 오는 2013년에는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 수준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의 눈>
SK그룹의 마케팅 전문회사 출범은 그룹 내 종합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는 측면과 새로운 시장 진출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SK그룹의 경우 지금까지 그룹 내 총괄 광고대행사가 없어 일관된 마케팅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삼성그룹이 제일기획, LG그룹이 LG애드라는 대행사를 통해 광고 전략을 짜 나갔던 반면 SK는 계열사 별로 제각각 TVWA 등 외부 대행사에 의존해왔다.
이번 마케팅앤컴퍼니의 출범으로 SK그룹 내 광고 및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이 위용을 갖춤으로써 범SK 마케팅 전략이 수립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 이를 시작으로 외부 광고 유치 및 직접 제작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광고 시장에 대한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 점도 큰 의미다. 기존 광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판단 아래 새로운 틈새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DMB, 인터넷(IP)TV 등 신규 매체를 겨냥한 고객맞춤형 ‘원투원(One to One)’ 광고를 중점적으로 공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SK그룹은 이를 시작으로 가입자 기반을 활용한 시장조사, 마케팅 컨설팅 등의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마케팅하겠다는 SK그룹의 방침이 시장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OK캐쉬백의 3000만 고객, SK텔레콤의 2000만 고객 정보를 활용해 일반 소비자 대상 마케팅에 나설 계획을 밝힌 가운데 고객 정보의 활용 범위 등이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황지혜기자 gotit@
SK마케팅앤컴퍼니=지난 7일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50대 50의 지분으로 총 380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SK텔레콤 MNO총괄 부사장 출신으로 설립추진단장을 맡아온 이방형 부사장이 초대 사장을, 문종훈 상무(전 SK에너지 카라이프사업부장)가 CM사업 센터장, 이재식 상무(전 SK에너지 캐시백사업부장)가 제휴마케팅사업 센터장, 이시혁 상무(전 서울음반 부사장)가 커뮤니케이션사업 센터장, 문연회 상무(전 SK SKMS담당)가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그룹내 종합 마케팅 전략을 주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