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도 많았다.
C넷을 비롯한 주요 IT매체들은 테이크2인터랙티브의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IV가 지난 29일(현지시각) 출시되자마자 사상 유례 없는 엄청난 속도로 팔려나가며 초 대작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식 집계가 나와봐야겠지만 GTA IV는 지난해 9월 헤일로3가 세운 발매 당일 판매기록 1억7000만달러를 쉽게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퍼블리셔인 테이크2 측이 전세계적으로 GTV IV의 예약 주문 물량만 600만 카피에 이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게임 패키지당 60달러의 가격을 책정할 경우 금액으로 무려 3억6000만달러(약 36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는 게임뿐 아니라 영화를 비롯한 모든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합쳐서 최고다.
발매 전 소비자 관심도 뜨거웠다. 게임 전문 웹진 게임스팟이 소비자들 관심도를 분석하는 게임스팟 트랙스에서 유저들은 발매 30일 전부터 7만 441번 GTA를 검색했다. 2만772건의 헤일로3보다 3배나 많은 관심도다.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 판매점 게임스톱의 크리스 올리베라 부사장은 “미 전역 3500개 게임스톱 매장에는 GTV IV를 먼저 사기 위한 줄이 건물을 감쌌다”며 놀라워했다. 웻부시 모건 증권의 마이클 패쳐 애널리스트도 “GTA IV는 올 해 안에 1100만∼1300만개나 팔려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GTA IV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큰 아쉬움이다. 테이크투가 MS의 20억 달러짜리 인수합병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GTA IV 판매 매출은 고스란히 MS에게 들어갔을 것이다. 게임의 성공으로 테이크투의 몸값이 더욱 올라갈 것이 분명해진 것도 MS에겐 악재다.
한가지 위안은 GTA IV가 MS의 게임 콘솔 X박스360 판매 역시 촉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작인 ‘GTA: 산 안드레아스’가 출시된 2004년 메인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2는 이미 2500만대나 보급돼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현재 X박스360과 플레이스테이션3는 합쳐서 1400만대만 보급됐다.
정진영기자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