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영상 산업, 벤처 투자 몰린다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최근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관련 산업에 벤처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인 투더우닷컴(tudou.com)이 해외 벤처 투자자 등로부터 신규 자금 5700만달러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투더우닷컴은 총 4차례 공모에서 85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더우닷컴의 펀드 조성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동영상 스트리밍 웹 사이트를 강력히 규제하는 신규 법안을 발표한 뒤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검열에 따라 관련 서비스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중국의 온라인 비디오 시장의 급성장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각종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2억2000만명으로, 미국을 앞질러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이 구글·유튜브 등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해외 신규 경쟁 사업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전반적인 대 중국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 또한 식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조사 기관인 제로2IPO그룹에 의하면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 4분기 중국내 116개 기업이 총 9억4000만달러의 벤처 캐피털 자금을 조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4억1900만달러보다 두 배나 뛴 수치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1분기 중국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도 연초보다 61%나 늘어났다.

 이번 자금 유치에 대해 그레이스 왕 투더우닷컴 최고재무담당임원은 “이번 투자는 투더우 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산업계에 자신감을 가져다줬다”며 “신규 자금은 서비스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