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속에서만 존재했던 전자회로의 네번째 소자 ‘멤리스터(memristor)’가 37년만에 그 실체가 입증됐다.
HP는 스텐리 윌리엄 펠로가 이끄는 연구팀이 메모리 반도체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멤리스터의 실제 견본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멤리스터는 1971년 미국 UC버클리대학 레온 츄아 교수가 네이처지에 발표한 개념으로, 수동회로를 구성하는 3대 요소 레지스터(저항)·커패시터(축전기)·인덕터(유도자)에 이어 인간의 뇌처럼 자체적으로 기억력을 가진 제4의 요소로 알려져 있다.
멤리스터는 전원이 나가도 기존의 동작 패턴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데다 액세스 시간과 전력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D램과 플래시메모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측의 설명이다.
윌리엄 펠로는 “멤리스터는 전류의 방향과 양 등 기존의 경험을 모두 기억하는 아주 특별한 소자”라면서 “컴퓨터를 사용하다 중단하면 다음번 사용시는 별도로 부팅하지 않아도 당시 작업 상태를 기억에 곧바로 이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P는 이 기술을 추가 연구를 통해 향후 5년내 차세대 메모리 형태로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