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기의 부활과 함께 프로야구 역사 속 명승부를 담은 영화가 제작된다.
영화 ‘1984 자이언츠’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7차전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친 롯데와 삼성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국내에서 ‘슈퍼스타 감사용’ ‘YMCA야구단’ 등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긴 했지만, 특정 팀과 시즌을 소재로 한 야구 영화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사인 펀치볼의 하정환PD는 “스포츠 영화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초기부터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까지 일련의 사건들을 최동원, 홍문종, 유두열 세 선수를 중심으로 담아내게 된다.
영화 연출을 맡은 조원희 감독은 “84년 경기와 세 선수에게 일어난 사건들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했다”며 “선수들뿐만 아니라 야구 팬들 각자가 품은 속사정도 그려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즐겁게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야구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단 꿈을 꾸며 그 시기를 영화로 만드는 것이 필생의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작사인 펀치볼 측은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만큼 각 구단, 한국야구위원회(KBO), 해당 선수들과의 동의를 구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 측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제안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영화로 만드는 것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야구 소재 영화가 제작된다는 사실에 대해 야구팬들의 기대도 높다.
직장인 조성묵(42)씨는 “야구보는 맛을 알려준 고등학교 시절 경기가 영화로 다시 태어나면 색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