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디지털TV 전국서비스를 앞둔 미국이 오는 9월 첫 시범서비스를 개시한다.
워싱턴포스트와 AP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는 9월 8일 정오를 기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지역에서 아날로그 TV방송을 일제히 중단하고 디지털TV로 전환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케빈 마틴 FCC의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시청률조사업체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윌밍턴은 미국 내 지역TV시장 가운데 규모가 135번째로 큰 곳이다. 이 지역 전체 가구의 93%는 케이블TV나 위성TV를 시청하고 있으며 지상파방송을 보는 가정은 7%인 1만2600가구에 불과하다.
또 윌밍턴의 4개 지역방송국은 현재 디지털 방식과 아날로그 방식의 TV 프로그램을 함께 송출하고 있어 디지털TV 전환에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FCC는 당초 다른 지역에서도 시범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지자체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성사시키지 못했다가 결국 지상파방송 시청가구 비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윌밍턴을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윌밍턴에는 FCC조사단이 파견돼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와 시스템 운영 상황 등을 분석하게 된다.
마틴 FCC의장은 “(시범서비스 실시로 인해) 내년 2월 디지털TV 전면 도입 시 발생할 문제점을 미리 점검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윤아기자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