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코아로직이 설립된 지 10년이 됐다. 한 기업이 10년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한 IT기업의 10년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IT기업이 탄생하고 소리 없이 문을 닫는 일이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IT기업의 초기 10년은 생존을 위해 전력투구를 하는 물러설 수 없는 눈물겨운 시간임에 틀림없다. 그 시간 동안 최고 수준의 성과를 끌어내는 것 또한 무한 집중과 선택에서 비롯된다. 공병호의 ‘10년의 법칙’에 보면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려면 최소한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선보이고 그 기술이 시장에 나오기 전에 미래를 예측하며 살아가는 IT 세상에서도 최소 10년 정도의 끈기 있는 집념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 연구나 투자에 빠른 성과를 기대하는 시대에 살지만 기술의 성숙도는 제대로 된 숙성기간을 거치고 난 후에 발휘된다는 것이다. 다중지능이론으로 유명한 하워드 가드너가 언급한 10-10-10의 법칙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10년의 숙성기간을 거치고 나서 10년간 발휘하고, 그 다음 10년간 다른 분야로 확산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부품 소재기업과 한국의 협력을 특히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일본이 이 분야에서 월등히 앞선 기술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산업이 얼마나 우리 IT산업에서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이 부품소재 산업에서 강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술력이다. 기술은 급변하는 IT 시장환경에 맞추기 위해 눈 깜빡할 사이에 만들어진 마술이 아니다. 처음 10년 동안 전력을 다하고, 이후 10년 동안 끈기 있게 지속하고, 이런 10년을 거듭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다. 일본에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부품소재 기업이 존재한다고 한다. 무섭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빛을 내는 아날로그의 힘이 아닐까 싶다.
손혜경 코아로직 홍보팀 차장 grace.son@bokw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