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통3사가 선보인 개방형 무선포탈 ‘오픈넷’이 운영상의 각종 제약으로 인해 콘텐츠 제공업자(CP)들의 호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오픈넷’은 휴대폰 무선인터넷 망 개방이라는 취지 아래 이통3사가 연달아 선보인 개방형 무선포탈이다.
기존 휴대폰 무선인터넷에서 이통사 무선포탈(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이 아닌 다른 휴대폰사이트를 접속하기 위해서는 ‘000+무선인터넷 핫키’와 같은 특수번호를 알아야 했지만 ‘오픈넷’에서는 검색을 통해 해당사이트를 찾아 들어갈 수 있다.
그동안 이통사 무선포탈 중심으로 운영되오던 휴대폰 무선인터넷의 대문이 열리게 된 셈이다.
하지만 정작 이 서비스의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CP들은 지금의 ‘오픈넷’ 서비스에 많은 아쉬움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망개방이라고는 하지만 이통사들의 무선포탈에 비해 인지도나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제약조건이 많다는 것.
한 CP업계 관계자는 “VM다운로드나 유료 과금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네이트와 같은 무선포탈보다 상당부분 제약이 있다”며 “단순히 사이트 노출을 넘어 콘텐츠 판매를 통한 수익부분까지 고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선인터넷에서 VM다운로드나 유료과금 코드를 만들기 위해 이통사 시스템 내부적으로 처리해줘야 하는 문제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것.
이 같은 문제는 현재 ‘오픈넷’이 가지고 있는 구조상의 문제 때문이다. ‘오픈넷’은 휴대폰을 통해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지만 이통사들은 이에 따른 망만 제공할 뿐 해당 서비스의 운영에 대해서는 되도록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휴대폰 상으로 보여 지는 것은 이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같지만 실제 운영은 제3의 업체가 하고 있는 것. 현재 CP들이 오픈넷에 자사 서비스를 게재하기 위해서는 이 제3의 업체에 플랫폼 사용을 요청해야 한다. 결국 CP 입장에서는 이통사 이외에 제3의 업체가 등장함으로써 서비스 제공을 있어 필요한 채널들이 더 복잡해진 상황이다.
또다른 CP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무선포탈의 경우 접속경로도 쉽고 콘텐츠 제공과 함께 통신료 할인 혜택과 같은 여러 혜택이 있어 소비자 측면에선 굳이 ‘오픈넷’을 이용할 필요성이 없다”며 “CP업체들도 ‘오픈넷’보다는 네이트와 같은 이통사 포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 주변에서 ‘오픈아이’나 ‘오픈존’ 시절부터 무선망 개방 포탈을 통해 돈을 번 업체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통사들이 개방형 무선 포탈에 관여하지 않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바란다면 챙길 것은 챙겨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