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의 영원한 메카, 실리콘밸리’
닷컴 열풍 직후 법률사무소 개설이 러시를 이루던 실리콘밸리 인접 지역의 인기가 지속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팔로 알토를 중심으로 한 산타클라라주 북쪽 지역은 주식 공모, 특허 및 지적 재산권 보호와 스톡 옵션 행사 등에 대해 소송을 진행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창업 초기 벤처들이 넘쳐 난다. 특히 경기 불황 이후 지식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로펌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 CEO들이 늘고 있다고 새너제이머큐리가 전했다.
지난 5년간 팔로 알토에서 근무해온 변호사 크리스토퍼 배니스는 “올들어 법조계에서 지식 재산권 소송은 최대의 핫 이슈”라며 “지난달 팔로알토 지역에 새로운 로펌을 개업했다”고 말했다.
산타클라라주 법조인 협회에 따르면 산타클라라에서 개업하는 변호사는 올해 8555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1%나 증가했다.
이 지역 법대생들도 팔로 알토 지역에서 변호사 사무소를 개업하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산타클라라대학에 재학중인 한 여대생은 “법대생들은 매우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비즈니스 관련법에 관심이 많다”며 “변화무쌍한 최첨단 기술을 다루고 돈이 몰린다는 점에서 실리콘밸리가 법조인의 메카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산타클라라주 법조인협회도 최근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는 젊은 변호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식재산권 분야를 비롯한 비즈니스 법학 분야 강좌를 늘리는 등 변화를 모색 중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