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1분기에 뚜렷한 실적 호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온라인게임 위기론이나 시장 포화론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NHN·엔씨소프트·CJ인터넷·네오위즈게임즈·예당온라인·액토즈소프트·컴투스 등 주요 게임업체 7개사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들 7개사는 1분기에 총 3048억원의 매출을 달성, 2382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평균 28%에 달하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NHN과 엔씨소프트 등 일부 선도 업체들은 분기 매출 10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두는 등 높아진 게임업계의 위상을 대변했다.
NHN(대표 최휘영)은 올해 1분기 게임 부문에서 9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지의 제왕’이나 ‘몬스터헌터’ 등 곧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퍼블리싱 기대작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2분기에는 매출이 1000억원 돌파 가능성이 매우 높다. NHN은 최근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 보드 게임 부문을 맡고 있는 정욱 본부장에게 퍼블리싱 사업까지 총괄하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1분기 881억원의 매출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의 847억원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 엔씨소프트는 특히 영업이익 면에서 1년 전에 비해 16% 증가한 197억원을 올렸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최대 기대작 ‘아이온’의 성패에 엔씨소프트의 분기 매출 1000억원 돌파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보인다.
2위 그룹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1분기에 매출 483억원에 영업이익 149억원을 올렸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는 같은 기간 매출 355억원과 영업이익 67억원의 실적을 냈다. 두 회사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양사가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한다면 CJ인터넷은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네오위즈게임즈는 1600억원 돌파가 가능하다.
중견 업체 중에서도 최대 실적을 낸 업체가 적지 않다.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은 해외에서 ‘오디션’ 매출 성장에 힘입어 1분기에 181억원의 매출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 면에서 최대이며 9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액토즈소프트(대표 김강)도 중국 사업이 순풍에 돛을 달면서 1분기 153억원의 매출을 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성장했다.
모바일 업계에서도 실적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업계 1위 업체인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1분기 매출 92억원으로 모바일게임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00억원에 다가섰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7%나 성장한 38억원을 올렸다.
정영종 CJ인터넷 사장은 “내수 시장의 성장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 시장의 가능성은 잠재력이 훨씬 크다”며 “업체에 따라 명암이 갈라지는 상황은 나오겠지만 한국 온라인게임의 성장 추세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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