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 산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1997년 협의회로 시작돼 1년 뒤 협회로 본격 출범했다. 지난 10년 동안 협회에 등록돼 있는 국내 업체만도 110개를 웃돈다. 실제로 협회에 등록하지 않고 영업하고 있는 보안업체까지 감안한다면 200여개 업체가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국내 정보보안 시장의 전체 규모는 2007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74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어 업체 1개당 평균매출이 37억원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안업체들 측에서는 기업의 존속을 위해 더 이상 국내 매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를 위해 국가에서도 2006년 5월, 국제상호인정협정(CCRA)에 가입해 보안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문호를 열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가입 2년이 지난 지금 극히 일부 업체들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국내 보안업체들의 해외마케팅 성공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그동안 국내 보안업체들의 안정적인 시장이라 평가됐던 공공시장마저 외산보안 제품에 문호를 열어주는 격이 됐다.
그렇다면 무작정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간접적인 방법을 이용해 해외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어떨까. 국내 보안업체들의 지난 10년간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미했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해외마케팅 시 필요한 막대한 자금의 부족, 브랜드 인지도 저하, 현지 시장상황에 대한 정보나 시장 분석력 부족, 제품 및 관련자료의 현지화 어려움, 해외사업을 위한 전문가 부족 등. 간접 진출 방법은 이런 부족함을 뛰어넘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이미 해외 마케팅력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업체에 기반기술이나 핵심기술을 수출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런 업체들의 새로운 시도들이 결실을 봐서 향후에는 국내 보안업체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해외시장에 당당히 진출해 외산 글로벌 업체와도 당당히 겨루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유넷시스템 김은진 부장 jinikim@une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