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IT마니아들을 열광시킨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업계에 다르면 KTF는 아이폰 출시 방침을 확정하고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준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폰 개발자용 운용체계(OS)에 한글 입력기를 추가하는 등 국내 시장을 고려한 단말기 플랫폼을 제작중이다.
KTF 고위 관계자는 “3세대(G) 서비스 ‘쇼’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첨단서비스 사업자로서의 이미지와 아이폰 출시가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국내 출시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일본 NTT도코모를 통한 아시아 진출을 타진하면서 지난해부터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시장에서는 NTT도코모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KTF에서 내놓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애플과 NTT도코모의 협의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지만 KTF 측에서는 일본에서의 출시 일정과 관계 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TF는 애플과 국내 무선인터넷 표준플랫폼인 ‘위피(WIPI)’ 탑재 문제만 풀어내면 바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폰에 대해서는 위피를 의무 탑재해야 하지만 애플 측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 애플은 △위피 탑재로 인한 단가 상승 △재개발로 인한 손실 등을 이유로 탑재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F의 한 관계자는 “위피 문제만 해결된다면 바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과 호의적인 입장에서 서로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의 눈
아이폰은 특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기능 등으로 국내 마니아 층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될 당시 일부 마니아들은 밤샘 기다림을 통해 아이폰을 구입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첫날에만 2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최근 풀 브라우징 무선인터넷폰, 터치폰 붐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아이폰에 대한 시장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KTF 측에서도 현재 시장의 관심이 다기능 휴대폰에 쏠려있는 만큼 지금이 출시 적기라는 판단이다.
KTF 내부적으로는 단말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이 일본 카시오와 함께 전략폰을 선보이면서 3G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나가는 상황에서 대항마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깔려있다.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단말 출시를 통해 3G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외신도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포천은 내달 애플이 3G 아이폰을 출시할 때 한국에서는 KTF와 협력, 동시에 출시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국내 출시가 지연되면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위피 의무탑재 고시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위피는 사업자간 무선인터넷 호환 등을 위해 마련됐지만 이미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났다”면서 “현재 게임의 경우 이통사업자에 따라 별도로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