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어느 한 공장은 일을 마치고 나가는 직원들의 승용차 트렁크를 반드시 경비들이 열어보게 돼 있었다. 물품의 불법 반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어느 날, 이 회사의 사장이 공장 정문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비는 트렁크를 잠시 열어보고 차량들을 통과시켰다. 그는 함께 있던 총무과장에게 “지금까지 검문을 하면서 불법 반출한 차량을 얼마나 적발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총무과장은 아무리 검문을 강화하고 교육을 해도 적발되는 차량이 많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은 사장은 “지금처럼 전체 차량을 형식적으로 검문하지 말고 열 대마다 한 대씩 정밀 검사한다”는 것을 공포하고 시행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열 대째 차량이 비록 사장차라고 해도 트렁크와 차량 내부를 철저히 검사하도록 했다. 그러자 차량의 소통이 빨라졌고, 사원들도 굉장히 만족해했다. 물론 불법 반출도 거의 사라지는 효과를 거두었다. 형식적인 검사보다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효율성을 이끌어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