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 대한 월스트리트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자금 투자가 국가별로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 벤처소스는 지난 1분기 월가 벤처캐피탈들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집행한 벤처자금을 집계한 결과, 중국은 크게 늘어난 반면, 인도는 대폭 줄어든 것으로 밝혔다.
이 기간동안 중국에 투자된 금액은 총 7억1900만달러로 작년 1분기 대비 46%가 증가했다. 주로 미디어와 광고 관련 업종에 투자됐다. 베이징 소재 옥외 광고업체 스카이플라잉미디어는 83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반면 투자 건수는 줄어들어 3년만에 최저치인 39건을 기록했다. IT에 대한 투자도 72%가 줄어든 44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인도에는 16개 벤처캐피털들이 신생 기업들에 총 9900만달러를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가 줄어들었고, 각 건에 대한 투자금도 줄었다. 지난해는 대기업 위주의 투자가 많이 이뤄지면서 총 5억1270만달러가 인도에 투자됐다. 인도에 투자된 돈들은 주로 뭄바이 소재 클리어트립여행사의 경우처럼 소비재 산업에 쓰였다. 1분기 실적에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IT서비스업체 아이게이트가 인수한 배터리 벤처기업인 과탐 파텔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입한 것은 고무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 집계가 되지 않았으나 최근 거품 논란에 빠진 베트남에 대한 월가의 투자액도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대내외적인 변수에 의해 부침이 심한 위험 요소가 분기별로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중국의 경우, 쓰촨성 대지진 등이 이후 투자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고, 베트남은 IMF 외환 위기설이 퍼지면서 극도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인도는 이미 물가상승·고비용 등이 투자를 막는 저해 요인으로 떠올랐다.
월가 벤처캐피탈리스트 제시카 캐닝은 “전반적으로 신흥시장 투자가 규모가 줄어들고 후퇴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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