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가 불투명했던 한·중·일 e스포츠 국제대회가 연내 개최 쪽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이 대회의 종목으로는 국산게임이 대거 채택될 전망이어서 국산게임의 해외 진출에 더욱 기대를 더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참가 여부를 놓고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일본이 최근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한·중·일 3개국 e스포츠대회 개최가 가능해졌다.
강민아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은 “한국과 중국에 비해 e스포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약한 일본이 소극적 자세를 보였지만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가 관련 노하우를 지원하면서 대회 참가에 적극적”이라며 “아직 개최 장소나 시기 등은 3국이 협의해야 하지만 연내 개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사무관은 이어 “베이징올림픽과 연계해 대회를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데 만일 이렇게 되면 개최지는 중국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라며 “만일 가을 이후면 e스포츠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여는 쪽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일 e스포츠 대회는 e스포츠를 통한 국가간 교류라는 의미뿐 아니라 국산게임의 해외 진출 활성화라는 실질적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대회 종목은 각국이 2∼3개의 게임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문화부는 현재 게임산업진흥원·한국e스포츠협회 등 유관기관과 종목을 협의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국산게임으로만 내놓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스타크래프트 등 외국게임은 배제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은 자국 게임보다 ‘워크래프트3’ 등 자국 선수가 강세를 보이는 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제안할 방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역시 정식 종목 추천은 자국 선수가 강세를 보이는 비디오게임 쪽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e스포츠가 외국게임 중심이었는데 국제대회를 계기로 국산게임의 입지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