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가 마침내 엔터테인먼트 전문채널 tvN 송출을 재개하게 됐다. 올해 1월1일 0시를 기해 중단됐던 tvN 송출이 다음 달 초 재개됨에 따라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5개월여만에 tvN을 다시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최시중 위원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과 강석희 CJ미디어 대표가 tvN 채널 송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 이번 타결은 양사만의 결실이 아니라 방송 시장이 보다 성숙해가고 있다는 반증이자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가 방송 시장의 상호 협력과 공정경쟁 기반 조성의 물꼬를 터준데 대해 감사한다며 격려의 뜻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는 tvN 송출 중단 이후 제기됐던 시청자 권익 침해 및 불공정 거래 등에 대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 CJ미디어 · 스카이라이프 ‘윈윈’ = 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간 tvN 송출 재개 합의는 ‘윈-윈’으로 풀이된다.
CJ미디어는 tvN 송출 중단과 관련, 콘텐츠 독점 및 미디어 차별이라는 비판에서 한층 자유롭게 됨은 물론이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재평가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라이프는 시청자 복지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몽룡 사장 취임이후 가입자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tvN 송출 재개는 기존 가입자의 로열티 증가는 물론이고 신규 가입자 유치에도 적잖은 매력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라이프는 “tvN 송출이 재개됨에 따라 지난 5개월여간 제한된 위성방송 시청자의 시청권을 되찾게 돼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 방송통신위원회 ‘또 다른 과제’ = 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간 tvN 송출 재개는 지난 4월 이후 약 두달여의 조정 작업 끝에 이뤄졌다.
방통위의 이번 조정은 과거 방송위가 동일한 사안을 놓고 수 차례 조정을 유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사업자간 갈등만 키웠던 것과 분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방통위가 이날 유료방송 시장의 대표적 갈등으로 지적됐던 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
강석희 CJ미디어 대표는 간담회에서 케이블TV 공익채널 개선 등의 규제완화를 건의했다. 스카이라이프 또한 재발방지를 위해 콘텐츠 동등 접근이나 미국의 PAR(프로그램 접근규칙)을 도입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영 방통위 심결지원팀장은 “ 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가 요구한 규제 완화는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며 “ 방통위 담당 부서와 협의를 통해 방송시장 활성화와 시청자 복지 등에 초점을 맞춰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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