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우리도 무선랜 업체”

  모토로라코리아가 무선랜 장비 업체로 ‘얼굴 알리기’에 한창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의 무선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주요 구축사업 시험평가(BMT)에서도 제외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서는 국내 무선랜 시장에서의 홀대(?)에 대한 억울함까지 호소했다.

기업용 모빌리티 장비 시장에서도 단말기(스캐너, PDA등) 중심의 회사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모토로라 측의 설명이다.

◇홀대는 ‘스스로 탓’=무선랜 시장에서의 홀대는 그동안 모토로라가 추진해온 사업 방향 때문이다.

몇년전까지 모토로라가 이야기하던 것은 무선랜이 아닌 좀더 큰 범위 무선네트워크 기술이었다. 와이파이가 아닌 와이맥스에 가까웠다. 결국 이 같은 마케팅은 기업 시장에서 ‘너무 멀고, 큰 이야기’로 받아들여졌고, 모토로라를 무선랜 업체에서 제외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지난해 1월 무선랜 전문기업인 심볼을 인수하기 전까지는 무선랜 장비도 없었다.

심볼 인수 후에도 한국에서는 무선랜 스위치, 액세스포인트(AP) 등이 아닌 스캐너, PDA 등의 판매에 주력해 왔다. 단말기 시장에 비해 국내 무선랜 장비 시장 규모가 작았고, 영업 환경도 쉬웠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홀대는 모토로라 스스로가 만들어온 셈이다.

◇모토로라, 우리가 ‘무선랜 원조’=엄밀히 말하면 심볼이 원조다. 지난해 1월 심볼을 인수하면서 모토로라 브랜드가 됐다.

인텔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센트리노’도 심볼이 개발, 매각한 기술이다. 이름 자체가 개발 프로젝트명이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무선랜 스위치를 개발했으며, 지난 해 세계 시장 점유율 25%로 2위를 차지했다. 시스코(50%)를 제외한 트라패즈(10%), 아루바(9%), 메루(6%) 등의 업체보다는 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대대적인 반격 준비=이 같은 시장의 홀대에 모토로라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최근 출시한 802.11n 무선랜 제품 출시를 계기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매달 1건 이상 사용자 대상 세미나를 개최하고, 신세계I&C를 무선랜 전문 파트너로 신규 영입, 리셀러 영입을 진행중이다. CCTV와 무선랜을 결합한 솔루션 등 응용 사업분야 개발에도 한창이다.

모토로라코리아 김경석 상무는 “그동안 스위치, AP 등 무선랜 장비 시장에 대한 전략이 부족했던 부분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모토로라가 세계 2위의 무선랜 업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데 마케팅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