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중소기업 바로보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자금·사람·마케팅·기술개발 등을 들곤 한다. 그중에서도 고질적인 애로가 인력이다.

 2007년 중소기업 인력실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구직 활동 포기자를 포함한 청년실업자가 100만명 수준임에도 중소기업의 인력부족 인원은 2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 중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구직자를 포함해서 일반 국민들에게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이다. 특히 객관적 근무조건의 차이 외에 어렸을 때부터 큰 것이 좋고 우월하다는 막연한 인식으로 중소기업은 힘들고 가급적이면 가고 싶지 않은 대상으로 각인돼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청에서는 이러한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중소기업 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다. 최근 리서치 전문기업 엠브레인의 조사결과 캠페인 시청자의 64%, 중소기업 소재 미니다큐멘터리 시청자의 75%가 중소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민의 부정적 인식과 오해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개선 성과에도 막상 본인의 중소기업 취업 의사를 물으면 ‘아직은’이라는 대답이 돌아와 중소기업 인식개선 문제가 얼마나 풀기 어려운 숙제인지 방증해 주고 있다.

 지난해 신문에서 매출액 1000억클럽 가입 벤처기업 관련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들도 처음에는 작은 실험실에서 자본도 없이 젊은 패기와 열정, 그리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자본삼아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기업과의 근로조건 격차가 존재하는 한 중소기업 인력난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 특히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민의 근본적 인식개선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그러나 자라나는 청소년이 이 사회에 발을 내디딜 즈음에는 자랑스럽게 중소기업 입사지원서를 내보일 수 있는 그런 시대를 열기 위해 정부·기업·국민의 삼위일체 합심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홍진동 중기청 인력지원과장 hjd@smb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