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문화산업계 등이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CT연구원)의 광주 유치를 위해 똘똘 뭉쳤다.
광주지역 문화계와 학계, 시민단체 등은 최근 ‘CT연구원설립지원위원회’를 발족하고 CT연구원 광주설립의 공론화와 시민의견 결집, 타당성 마련 등의 활동에 본격 들어갔다.
위원회에는 광주상공회의소·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문화도시협의회 등 광주지역 20여 단체가 대거 참여했다. 상임공동대표에는 문순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 부위원장·김영기 광주문화도시협의회 상임대표 등이 맡았다.
위원회는 창립선언문에서 “지난해 10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종합계획에 확정된 CT연구원의 광주설립이 정치 정략에 따라 번복되는 일이 없이 확고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코자 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정부출연연구원 규모의 CT연구원 광주설립의 추진일정을 제시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처럼 광주지역 문화계와 경제계, 시민단체 등이 일제히 범시민기구를 구성하고 나선 것은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가운데 문화산업을 선도할 CT 연구원의 광주 설립이 새 정부들어 흔들리면서 자칫 문화산업 육성의 기회를 잃을수도 있다는 위기위식에 따른 것이다.
참여정부 말기인 지난해 말 당시 문화관광부는 문화산업 원천기술과 문화콘텐츠 기술 개발,지원을 위해 광주에 CT연구원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법정종합계획에도 CT연구원 광주설립이 확정된데다 연구용역을 위한 5억원의 예산도 이미 배정된 상태여서 광주 지역사회에서는 CT연구원의 광주유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월 CT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의 CT연구원 통폐합을 언급한데다 최근에는 대구·대전 등 다른 지역에서도 CT연구원 유치를 정부에 요구하는 등 CT연구원 광주설립이 불투명해지면서 분위기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위원회는 CT연구원 광주 설립이 무산될 경우 국책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지역 경제활성화와는 동떨어진 허울에 불과할 뿐이라며 강력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우운택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과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에 지원할 기술 개발 및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CT연구원의 광주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CT연구원은 향후 나주∼장성∼담양∼광주를 잇는 문화산업 벨트의 구심체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