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미스터(Mr.) 쓴소리’의 면모를 새삼 과시했다.
머독은 최근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야후 이사회를 장악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는 칼 아이칸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아이칸이 야후를 MS에 팔아 넘기기 위해 ‘잡음’을 일으키면서 얼마나 차익을 볼 지 모르겠지만 쉽게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뉴스코프와 자회사 마이스페이스를 야후와 연계하는 노력을 해 본 결과, 큰 성과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머독은 미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을 두고 “향후 18개월간 고난의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유가 등 생활의 기반이 되는 물가는 치솟는 반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는 “마치 록 스타 같은 인물”이라며 인기에 영합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매케인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스타일”이라면서 그가 상원의원으로 있을 동안 미 의회는 타협하기에 바빴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매케인 캠프에서 지원 요청을 받더라도 절대 합류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머독은 유일하게 구글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회사”라며 MS도 구글만 아니라면 야후를 인수하려는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