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G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위치를 지키고 있는 KTF가 최근 SK텔레콤의 맹렬한 추격에 긴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3G 가입자 증가세 부문에서 KTF를 연이어 앞지르면서 양사간의 3G 가입자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
이는 그동안 “2G와 3G를 공동으로 키워나간다”는 ‘듀얼네트워크 전략’을 펼쳐오던 SK텔레콤이 지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3G 공세에 나서면서 3G 시장에서도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SK텔레콤과 KTF의 3G 가입자 차이는 70만3,737명. 하지만 SK텔레콤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 격차는 5월말 현재 45만7,056명까지 좁혀진 상태다. 지난 5개월간 SK텔레콤은 KTF보다 3G 부문에서 24만6.681명의 가입자를 더 모집한 셈.
특히 올해 5월은 KTF에게 있어 카운터 펀치였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1~5만명 사이에서 SK텔레콤의 가입자 추월을 허용했던 KTF 였지만, 지난 5월에는 SK텔레콤보다 14만명이나 적은 가입자를 모집하는데 그친 것.
그동안 WCDMA 1위를 외쳐오던 KTF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한 수치다.
더욱이 SK텔레콤은 3G 마케팅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6월에는 하나로텔레콤과의 결합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어 KTF 입장에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KTF도 6월부터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외산단말기 출시를 서두르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KT와 유통망을 공동 활용하면서 연합을 모색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3G 시장이 1,100만명 규모를 넘어서며 초기시장이라는 딱지를 일찌감치 떼어버린 지금, 이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