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풀브라우징 휴대폰을 통한 3세대(G) 데이터 서비스에서 ‘단독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3G=모바일 인터넷 서핑’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오즈’요금제 출시 2달만에 가입자 17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전하고 있는 것. LGT는 동시에 보급형 단말을 준비하면서 풀브라우징폰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KTF의 풀브라우징폰 출시 계획이 일부 지연되는 등 경쟁사들이 데이터서비스 강화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T는 다음달 초 ‘스카이 오즈 전용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단말의 경우 60만∼70만원에 이르는 고가로 출시,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를 고려해 이번 신제품은 기존 단말기 대비 10만∼20만원 이상 저가로 책정해 3G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9월 6000원에 1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OZ 무한자유 요금’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는 만큼 이후 다양한 형태로 요금제를 마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LGT 콘텐츠 담당 정우용 부장은 “향후 경쟁력 있는 단말기를 확보하고 위젯 등을 통해 데이터서비스의 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3G 데이터서비스 확산에 속도를 붙이겠다”고 말했다.
LGT가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SKT와 KTF의 경우 아직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SKT는 현재 11종의 풀브라우징 폰을 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른바 ‘되고송’ 광고를 통해 영상통화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KTF의 경우 더 망설임이 큰 상황이다. KTF는 5월 중 출시키로 했던 풀브라우징 폰(햅틱)을 이달 중 내놓기로 했다. 이처럼 지연된 것은 그동안 구축해왔던 ‘3G=영상통화’ 공식을 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KTF 측은 “지난 3월 출시한 터치스크린 지원 휴대폰 삼성 애니콜 햅틱폰(SPH-W4200)의 경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풀브라우징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풀브라우징 데이터서비스에 따른 정액 요금제를 내놓지 않아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