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최근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을 상향 조정했다.
가트너는 1일(현지시각) 발표한 반도체DQ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총 2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2억7400만달러보다 4.6% 증가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가트너가 발표한 3.4%보다 올라간 수치다.
가트너는 시장을 낙관하는 배경으로 견조한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내비게이션·휴대폰·MP3플레이어 등 휴대정보통신단말기 판매 호조를 꼽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리차드 고든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전자제품이나 반도체업체들이 내놓은 올 2분기 자체 예측 자료를 근거로 “디지털기기나 차량용 전자제품(내비게이션 등) 시장에서 뚜렷한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9개월 동안 반도체 재고물량이 증가한 것은 수요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징후일 수 있다”며 “2분기 실적이 올 한해 반도체 시장의 향배를 좌우하는 중요한 통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불황과 고유가의 영향으로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만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지난달 27일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를 2677억달러로 전망하며 시장성장율을 올초 발표한 9.1%에서 4.7%로 다시 내렸다.
조윤아기자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