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IPO `된서리` 맞았다

 지난해 말부터 달아오르던 게임 업계의 기업 공개 열기가 급속 냉각되고 있다.

 코스닥에 입성한 게임 업체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가 하면 6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낸 게임 업체가 코스닥 예비심사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코스닥 예비심사를 앞두고 있는 엠게임의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게임하이가 우회상장 통로로 선택한 대유베스퍼의 주가가 지난주에 이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1만500원의 공모가로 출발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거래 첫날인 지난달 30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일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8000원대가 무너졌다. 아직 장기적 판단을 내리긴 이르지만 보통 ‘공모가=최저가’라는 등식을 감안하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초반 약세는 이례적이다.

 우회상장을 위해 게임하이가 합병을 결정한 대유베스퍼 역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이 회사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30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2일에도 이 추세는 계속돼 대유베스퍼는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조이맥스의 코스닥 예비심사 탈락도 게임 업계 기업 공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회사는 작년 192억 원의 매출에 110억 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최고의 실적을 냈지만 결국 코스닥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조이맥스의 실패에 대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드래곤플라이가 연이어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신중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조이맥스의 수익원이 실크로드 하나인데다가 이 게임의 매출 비중이 해외에 집중돼 있는 점도 코스닥 입성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다.

 잇따른 주가하락과 우량 업체의 코스닥 등록 실패로 인해 업계의 관심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엠게임의 예비심사 통과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해 558억 원의 매출에 1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열혈강호나 귀혼, 풍림화산 등 수익을 내는 게임이 다양하고 매출 규모도 크기 때문에 무리없이 코스닥의 벽을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특히 코스닥의 실사 결과 개발 스튜디오를 분사하면서 자회사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알려졌다.

 권이형 엠게임 사장은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엠게임의 예비심사 통과 여부가 게임 업계 기업 공개 분위기의 분수령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