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맥주회사의 웹 사이트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사이트 첫 화면에서 맥주 거품이 맥주컵에서 실제로 흘러나오는 것처럼 실감나는 영상이 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사이트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영상으로 제작돼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 웹 사이트가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의 일방적인 정보 제공의 형태였다면, 지금의 웹 사이트는 ‘웹 영상’과 UCC 등을 이용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해 사용자가 스스로 정보를 찾아 습득하고, 창조하며 공유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가령 메인 페이지를 처음 접한 사용자는 스토리 있는 동영상에 빠져든다. 도우미를 따라 절로 춤을 추고, 클릭을 통해 회사 정보와 방 안내를 따라간다. 화면 한쪽에는 웹 내비게이션이 내용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웹 서핑이 정적인 페이지에서 동적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기아자동차의 ‘펀 기아’ 사이트는 상상·공감·도전 등으로 테마를 정해 움직이는 도우미가 나와 섹션을 설명한다. 상상은 핸디 캠을 든 간편한 차림이고, 도전은 배낭을 맨 등산복 차림으로 배낭 여행을 소개하는 식이다. 또 내가 담은 UCC와 내가 작성한 UCC를 보관하는 ‘나의 페이지’ 코너도 꾸몄다.
이처럼 최근 웹 사이트는 동영상 광고·미니드라마·기업 홍보 영상·뮤직 비디오·DMB용 방송 콘텐츠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과감히 웹에 접목한다. 단순히 PC 앞의 정보가 아니라 동영상 서핑의 재미를 크게 강화했다. 웹 영상으로 구성하는 것도 단순 UCC와는 달리 전문적이다. 기획 단계부터 콘티를 짜고 웹 사이트를 하나의 드라마 영상물처럼 꾸민다.
웹 영상이 강조된 사이트에 대해 사용자는 참신하고 재미있어 한다. 이런 반응을 볼 때, 앞으로 웹 영상이 강조된 웹 사이트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종호 디지털오아시스 미디어마케팅부 본부장 chaho99@digitaloasi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