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동일한 인터넷 화면을 휴대폰에서 구현하는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널리 확산되려면 현행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월정액 요금이 떨어져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IT 전문 조사기관 K리서치가 14세 이상 e메일 이용자 6만752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콘텐츠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일반 휴대폰 이용자가 생각하는 풀브라우징 무제한 월정액요금(데이터 통화료 무제한)의 최대 마지노선은 1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통사들의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6000원(LGT)에서 2만6000원(KTF)에 제공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시장 가격과 소비자 요구 간의 현실적인 괴리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8%가 이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용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21.4%에 그쳐 풀브라우징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풀브라우징 이용 의향자에게 ‘얼마면 이용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절반이 넘는 54.7%가 1만원 미만이라고 답해 이 가격대가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대중화할 수 있는 ‘적정선’임을 시사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31.4%)가 5000∼1만원 미만을 꼽았으며, 5000원 미만이면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도 23.3%나 됐다.
그러나 가격이 1만원 이상으로 올라가더라도 풀브라우징을 이용하겠다는 의견도 25.4%나 돼 풀브라우징에 대한 시장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요구가 커 40·50대는 두 명 중 한 명꼴(51%)로 풀브라우징을 사용하겠다고 답했으며, 28.6%는 2만원 이상이어도 이용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이는 잦은 대외업무로 이동 중에 인터넷을 이용할 일이 많고, 연장자일수록 현재 휴대폰보다 크고 선명한 화면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다소 휴대가 불편하더라도 액정화면이 커야 한다’는 질문에 50대는 평균(48.3%)을 웃도는 58.6%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풀브라우징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응답자들은 사용을 꺼리는 이유로 ‘휴대폰 화면이 작아 보기 불편할 것 같아서(63.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속도가 느릴 것 같아서 풀브라우징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31.9%나 됐으며 텍스트 입력이 불편할 것 같다(22.5%), 커서 움직이기가 불편할 것 같다(22.3%), 사진·동영상 등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13.7%)는 의견도 상당수를 이뤘다.
문의 (02)2168-9509.
정은아 ETRC 연구기자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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