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도 천재지변을 피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전세계적인 불황에 폭설, 지진 등 천재지변까지 겹친 내우외환으로 중국 경제성장이 올해 약간 둔화할 것이라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5년 연속 두자리 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달려 온 중국 경제에 마침내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10.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7%보다 1.1%포인트 감소하며 두자리수 성장률을 간신히 유지했다. 4월 수출증가율도 22%로 3월 31%에서 한달 새 9%포인트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악화로 수출이 감소하고 연초 폭설과 얼마전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으로 입은 손실이 너무 커 경제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폭설이 내린 중부 지역은 전력, 교통, 통신시설과 같은 기반시설이 모두 망가지는 등 1516억위안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성장이 주춤하는 사이에도 물가는 계속 치솟고 개인 부채도 늘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개인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2조7000억위안으로 1년 전보다 36.1% 증가했다. 전체 대출에서 개인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했다. 쓰촨성 지진 피해로 중국 전역의 농산물이나 공산품 가격은 일시적으로 오르는데 그치지만 복구에 필요한 시멘트, 벽돌, 철강, 구리 등 건설 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물가 인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정부는 통화긴축정책과 은행 대출을 규제하는 정책을 병행함으로써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인플레이션을 막는데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곡물, 식용유, 고기, 계란, 채소 등 주요 생필품의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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