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들은 외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와 고민을 이해해야 한다. 컨설턴트로서 갖춰야 할 충분조건은 거의 무한대에 이른다. 실력과 성실함, 여기에 건강 등 일종의 팔방미인형 인재를 요구한다.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강화되는 분위기다. T자형 인재를 넘어 이제 역삼각형 인재상이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 그러한 경향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컨설턴트의 자질을 딱 한마디로 집약한다면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중요한 사내 행사를 가졌다. 지난 1년간의 프로젝트 경험을 정리하고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외부 고객보다 더 까다롭고 만족시키기 쉽지 않은 게 내부 고객들이다. 팽팽한 긴장감 가운데 행사를 마무리하고 내가 담당했던 조직문화 세션의 만족도 조사결과가 나왔다. 순간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운영했던 스태프가 모두 환호했다. 작년에 비해 만족도가 무려 20배나 상승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직원들의 회사 생활과 조직문화를 엮어 이야기가 담긴 UCC를 만들어 상영했던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매번 행사를 기획할 때 가장 힘든 것이 행사를 통해 회사와 직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 결정하고 그것을 이야기 구조로 담아내는 일이다.
컨설턴트는 이야기가 있는 상품 즉 콘텐츠를 만들어 고객과 감성적인 교감을 형성하기 위해 고민한다.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 설득을 넘어 감성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고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나와 너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냉철함에 익숙해져 있는 컨설턴트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끊임없는 고민과 훈련이 필요하다.
IT컨설턴트를 꿈꾸며 입사해 열정이 담긴 눈빛으로 회사의 조직가치 교육을 받는 새내기 컨설턴트들에게 내가 던지는 화두는 ‘네가 가진 가치를 세상에 보여주라!(Let the world see what you have got!)’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자. 거기에서 자기만의 감성코드를 찾아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자. 나아가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이야기가 있는 상품으로 만들자. 무엇보다 부가가치 높은 콘텐츠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얼마나 멋지고 황홀한 일인가.
권태연 투이컨설팅 선임컨설턴트kwon@2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