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연결 시대의 단순화 전략

[ET단상]연결 시대의 단순화 전략

 지난달 정부와 산업 기술 분야 각계 리더가 한자리에 모인 세계적인 IT회의인 ‘WCIT(World Congress on Information Technology)’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다. 글로벌 IT회의가 아시아에서 열렸다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아시아는 첨단 기술의 집산지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기술 분야가 산업계와 정부, 사회 곳곳에 끈끈하게 이어진 ‘연결된 시대(Connected era)’를 보여 주는 최적의 지역이다.

 IT는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아시아에서 꽃피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과 대만은 컴퓨터 등 IT 제품의 최대 생산 기지다. 한국은 인터넷을 비롯한 IT서비스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다. 첨단 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꼽으라면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나라를 공통으로 묶는 분모는 바로 IT다. IT는 꼭 필요한 일을 빨리 처리해 주고 생산력을 높여 주며 한 번의 클릭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단순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IT 시스템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최근에는 오히려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IT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자 사람들은 원하는 것과 기대치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컴퓨터는 더 빨라졌고, 네트워크 장비는 급격히 증가했다. 데이터 저장 공간은 폭발 직전이다. 전 세계적으로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디지털 정보의 양은 6배 정도 늘어났으며 이는 지금까지 출간한 책의 1800만배에 달한다.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 역시 복잡해지고, 비싸졌다. 내가 만난 대기업 CTO는 IT시스템 유지로 전체 시간의 70%를 사용하고 겨우 30% 혹은 그보다 적은 시간을 혁신을 위해 쓸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용하는 컨설턴트는 산업· 정부·교육 분야에서 이제 일반화됐다. 다행히 몇몇 기술 분야에서는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가령 새로운 서버, 파워 컴퓨터 네트워크와 웹 사이트는 더욱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차세대 서버는 에너지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보다 적은 수의 시스템에 효과적인 데이터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많은 회사가 기존 서버에 존재하고 있던 사용되지 못한 공간과 필요 없는 작업시간을 가상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방법은 애플리케이션과 다른 소프트웨어 저장 방법이 나와 IT분야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하면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기 위해 새 서버를 추가하는 대신에 더 많은 조직이 언제든지 웹을 거쳐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IT의 단순화는 필수적이다. IT가 더욱 비용 효율적이고 단순화됨에 따라 더 많은 회사와 조직·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의 70%는 자체적으로 IT 시스템을 지원하지 못한다. 부족한 능력과 복잡성, 이 모두가 중소기업에 불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단순화는 이제 이들이 접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첨단 IT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IT 단순화는 또한 ‘그린’으로 이어진다. 서버에 사용하는 에너지는 매년 16%씩 증가하지만 차세대 서버는 와트당 더 많은 전력을 제공한다. 전력 소모가 줄어든다는 것은 환경을 덜 괴롭힌다는 뜻이다.

 IT 단순화와 ‘연결 시대’의 도래는 아시아에 큰 기회다. 서구는 아직 대다수의 컴퓨터 네트워크가 개인 소유 또는 기존 IT에 바탕을 두지만 비용이 높고 업그레이드와 확장이 복잡하다. 아시아는 IT 시설이 다양한 곳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처음부터 올바른 길로 접어드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과거 30년 동안 IT산업은 조직적으로 발전했다. 단순화, 동력, 믿을 수 있는 IT, 이 모두가 아시아의 특별한 경제적 의미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높였다. 또 신흥 경제국인 아시아는 IT로 인해 경쟁력이 날로 높아 가고 있다. 더욱 단순화한 그리고 친환경적이고 비용 절감된 IT의 가능성은 앞으로 주요 안건이 될 것이며 그래야 한다. 그래서 IT의 미래가 밝은 만큼 아시아도 밝다. 바로 단순화 때문이다.

  스테판 J 펠리스 델 아·태지역 사장 (junghwa.yoo@unicom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