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주파수 경매시 일정 대역을 무료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하도록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이를 연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케빈 마틴 FCC 의장은 12일로 예정됐던 전체 회의에서 무료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논의를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AT&T와 버라이즌 등의 사업자가 이 정책이 네트워크를 교란 시킬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CC는 지난달 많은 미국인이 광대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무료 광대역 서비스 의무화가 방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FCC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공공 서비스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수용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2년 전 한 벤처기업은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무료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광고 수입의 5%를 정부에 납부하겠다고 제의했다. 당시 FCC 경매가 이뤄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파수 대역을 부여하는 것이 마찰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 제의를 거부한 바 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