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북미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북미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730만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6.2% 즉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같은 기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29.3% 늘어났는데 이 중 절반은 미국 시장의 호황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동안 전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은 총 3220만대에 달한다.
지난 1년 간 북미 스마트폰 시장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질주한 데는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의 공이 지대했다.
애플은 올 1분기 북미시장에서 약 146만대의 아이폰을 판매,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단숨에 스마트폰 시장 2위업체로 등극했다. 블랙베리의 아성을 세운 1위 RIM(42%)에는 못미치지만 아이폰이라는 단일 제품으로 팜이나 샤프, 노키아 등 쟁쟁한 업체들을 제치며 신흥 주자답지 않은 면모를 과시했다.
세계 시장에서도 애플 아이폰은 172만대가 팔려 5.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노키아, RIM에 이어 3위에 안착했다. 이는 아이폰이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그해 10월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유럽 대부분의 지역과 아시아에는 공식 출시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기록적인 수치다.
한편, 노키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46.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캐나다 등 현지업체들의 선전으로 별다른 실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트너의 위그 드 라 베른 휴대폰 전문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량이 높은 성장율을 나타내는 것은 가격이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내려감에 따라 휴대폰업체와 이동통신업체가 스마트폰 마케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동통신업체 입장에서도 기존 음성위주 휴대폰보다 스마트폰을 판매했을 경우 가입자당매출액(APRU)이 높다는 메리트가 있고 휴대폰업체들도 고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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