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카타르텔레콤(Q텔)이 아시아모바일 홀딩스로부터 인도네시아 2위 통신사업자인 인도샛(Indosat)의 지분 40.8%를 640억리얄(약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고 걸프타임스, 블룸버그 등이 8일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중동의 통신업체 인수합병(M&A) 계약 건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미 아시아모바일 홀딩스 지분 25%를 소유한 Q텔은 이번 계약으로 인도샛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인도샛은 2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텔콤셀(Telekomunikasi Selular)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유무선 종합 통신기업이다.
인도샛은 2002년 정부 민영화 방침에 따라 싱가포르 국영투자기업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의 자회사 ST텔레미디어에 인수됐으나 테마섹이 인도네시아 통신시장을 독점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최근 지분 매각 결정이 내려졌다.
테마섹은 싱가포르텔레콤 지분 54%를 보유함으로써 싱텔이 35% 지분을 보유한 텔콤셀을 간접 소유하고 있다. 또 마찬가지 방식으로 Q텔과 함께 75:25의 비율로 아시아모바일 홀딩스를 설립한 후 아시아모바일홀딩스를 통해 2위업체 인도샛을 지배하는 문어발식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법원은 지난달 9일 테마섹이 통신시장 1,2위 업체를 모두 지배함으로써 요금을 좌지우지해 시장의 공정경쟁 질서를 흐려왔다며 1년 내에 텔콤셀이나 인도샛 지분 중 하나를 처분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