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유 얻기가 힘들다"

中 "경유 얻기가 힘들다"

 사진설명=중국의 경유난으로 화물차들이 주유소에서 줄지어 주유를 기다리고 있다. (1. 장사(장사)지역 2. 샤먼(하문)지역)

 “제발, 경유를 주세요.”

 베이징 근방에서 인쇄공장을 운영하는 왕 사장은 요즘 경유 구하는 것이 일이다. 7개의 대형 화물차량을 운영하는 왕 사장은 “경유를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다”며 극심한 중국의 에너지 난을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왕 사장은 부족한 경유를 지인을 통해 2톤에 8200위안을 주고 샀다. 이 가격은 베이징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리터당 2위안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왕 사장은 경유를 구입한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화난(華南), 화베이(華北), 화동(華東) 등지의 90개 주유소에는 공급량을 제한하거나 일부 주유소는 경유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간혹 경우가 있는 주유소에서는 50∼100위안 정도만 주유해줘, 사실상 장거리를 달리는 화물차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부 공장은 경유가 공급될때까지 일시 조업을 중단한 곳도 있다.

 이에 대해 마오위쉬(茅于軾) 텐즈(天則)경제연구소 이사장은 “현재 석유시장의 문제는 미개방에 따른 것이고 이로 인해 개인이 석유를 사들여 판매함으로써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유가를 통제하고 있어 시장가격과 큰 차이를 보인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정유사가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가격보다 정부의 책정가격이 오히려 싸, 팔면 팔 수록 손해보는 구조로 되어 있다. 국제 유가는 최근 2년간 약 5배 가까이 상승했으나 중국유가는 2007년11월 이후 약 10% 상승에 그쳤다.

 경유난의 가중은 공산품 생산이나 수송뿐만아니라 농업에도 여파가 미쳤다. 산동성 지난(濟南)시는 지난시무역업무국과 중국석화, 중국석유 등 정유사의 지원을 받아 경우 9000톤을 응급지원 받았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농기계를 경유조차 없자 긴급대책에 나선 것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