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양 야후CEO "회사 지키자"

제리 양 야후CEO "회사 지키자"

 제리 양 최고경영자(CEO)를 퇴진시켜서라도 야후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칼 아이칸에 야후 경영진들이 맞불 선전포고를 내렸다.

 제리 양 야후 CEO는 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8월1일로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전사적으로 역량을 총집결해 의결권 대결(proxy contest)을 벌이겠다”면서 “경영진을 믿고 합심해 회사를 지켜내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후 경영진들은 주주들과의 싸움에서 독립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이후 과정에서 한 점이라도 의심이 가는 점이 있으면 서슴치 말고 질문하고, 그 즉시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칼 아이칸 등 회사 매각을 원하는 주주들과 정면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공식화한 셈이다.

 이에 앞서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은 “야후 직원의 비싼 해직 수당이 MS와의 협상을 가로막고 독소조항”이라고 언론에 밝힌 아이칸에 공식 서한을 보내 “해직 수당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회사의 자산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지난 몇 주간 MS와 여러차례 접촉했고 야후 경영진은 협상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고 임했다”면서 “MS는 야후의 전체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데 어떻게 매각하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야후 경영진들의 이같은 반응에 아이칸은 “MS와 합병하는 것이 구글을 맞아 야후가 생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MS가 제시한 금액보다 11% 높인 495억달러에 파는 것이 좋겠다”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