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실무자들은 IPTV가 디지털케이블TV를 제치고 차세대 융합서비스의 패권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통신방송 융합이 가속화될수록 통신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이 같은 결과는 IT 전문 조사기관 K리서치가 방송·통신·인터넷·콘텐츠 업계 실무진 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IPTV 산업 쟁점 조사’에서 나온 것으로 IT 업계 종사자 10명 중 최소한 7명이 IPTV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2.2%가 IPTV와 디지털케이블TV 진영 싸움에서 ‘IPTV의 승리’를 점쳤다. 디지털케이블TV가 더 매력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3.1%에 불과했다. 이들은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 때문에 디지털케이블TV가 IPTV보다 선호될 것이라고 답했으나 소수 의견을 형성하는 데 그쳤다. 최근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지만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전국 및 지역 사업자 자격으로 IPTV 시장에 진출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케이블TV사업자는 통·방융합 시대 ‘수혜주’에서도 비켜났다. ‘통신방송 융합시대에 누가 이득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가장 많은 41.7%가 통신 사업자를 꼽았으나 케이블TV 사업자는 1.7%를 얻는 데 그쳤다. 지상파방송 사업자가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응답도 4.9%에 불과했다. 반면에 콘텐츠 개발사라고 답한 응답자가 36.5%나 돼 콘텐츠가 통·방융합의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IT 종사자들은 IPTV가 미디어 컨버전스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36.1%가 ‘TV 중심의 미디어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답했으며, ‘IPTV가 미디어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응답도 57.1%나 돼 10명 중 9명(93.2%)이 IPTV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렇게 IPTV가 미디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놓고 ‘양방향성(49.4%)’을 1순위로 꼽았다. 실제로 IPTV는 인터넷을 연계해 영상·미디어 서비스를 즐기고, 방송 도중 검색 및 상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39.3%), 부가서비스(7.8%), 고화질(4.0%) 순으로 IPTV의 ‘힘’을 꼽았다.
문의 (02)2168-9509
정은아 ETRC 연구기자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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