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고유 브랜드 상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3년 220건에 불과하던 중국기업의 한국 내 상표 출원이 2005년 716건, 2007년 1129건으로 최근 5년간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의 전체 외국인 상표출원 증가폭(1.2배)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독자 브랜드 보호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05년 10월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1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대규모의 자주적 지식재산권 및 저명상표를 육성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2006년 3월 국가지식산권국·상무부·문화부·공상국·법원·공안부 등 12개 부서의 책임자들로 ‘국가지재권보호팀’을 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지재권 관련 28개 부처들의 참여 하에 ‘국가지재권전략요강’을 수립, 지재권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에 출원된 중국 기업의 상표를 산업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 2000년 이전에는 화공약품·차·곡물·주류 등 원자재 및 식품·음료 분야의 출원이 비교적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기전자·산업용 기계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의류·신발류의 출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표유형별로는 도형복합 상표가 53.8%로 가장 많았고, 영문상표 25.5%, 한자 상표 및 복합문자가 각 7.2% 순으로 나타났다.
임정고 특허청 상표1심사과장은 “최근 중국기업의 한국 내 상표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국가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재권 강화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며 “향후에도 중국의 독자적인 지재권 창출 및 보호 정책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