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휘청대는 `통신업계`

TM 중단되고 가입자 유치 경쟁 격화

내우외환에 휘청대는 `통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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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업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텔레마케팅 중단으로 인터넷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통신업계에 역풍이 몰아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지난 3월 보조금 규제 일몰 이후 각종 의무약정, 할부 지원제 등이 나오면서 사업자 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민생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통신요금인하가 거론되고 있고 유가 상승으로 소비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계의 애환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선사업자, TM중단 후폭풍=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선통신 업계는 가입자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텔레마케팅 위주 영업활동을 펼쳤던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가장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3월 말 362만4628명에서 지난 4월 말 361만0504명으로 1만명 이상 감소한 데 이어 5월 말에는 전달 대비 2만명 이상 가입자가 이탈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파워콤도 사실상 TM을 중단하고 악성고객을 대거 정리하면서 전달 LG파워콤은 2만여명으로 전달 2만7000여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KT 역시 영업 위축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최근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 목표를 100만명에서 90만명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직격탄을 맞은 상황. 최근 들어 마이너스 순증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2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워콤 역시 사실상 TM을 중단하면서 전달에 비해 가입자 유치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통업계는 마케팅 비용으로 휘청=이통업계에는 지난 3월 보조금 규제가 없어지고 의무약정제가 부활하면서 전에 없는 마케팅 경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의무약정 보조금 회계 처리방법 이슈가 불거질 만큼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이통 3사는 3월 평균 해지율이 4.5%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5월 4.12%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이는 경쟁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00억원이나 증가한 4850억원의 모집 수수료를 사용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이에 못지않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T할부지원프로그램, T약정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비용이 급상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KTF 역시 3G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대규모 마케팅비용을 사용했다. LG텔레콤도 고가의 오즈 전용 단말에 각종 할인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마케팅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T가 3G 가입가 500만명을 달성하면서 KTF를 45만여명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으면서 1위 자리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면서 보조금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 등도 이통업계의 악재”라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