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전임 지사장의 사임 이후 부임한 한국넷앱 신임 지사장은 한국 진출 이후 10년만에 첫 외국인이다. 게다가 신임 사장은 직전까지 아태지역 및 일본의 수석재정담당디렉터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쯤되면 신임 사장이 ‘관리형’일 것이라는 추측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주인공인 존 피트 한국넷앱 신임 사장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노(NO)’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사임한 정철두 전 사장에 이어 지난달 한국넷앱의 5대 지사장으로 선임된 피트 사장은 취임 이후 언론과 가진 첫 만남에서 자신이 한국에 온 이유를 ‘성장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피트 사장은 “아태지역에서 한국 지사가 가장 높은 목표 성장률을 부여받았을 정도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해 50% 성장을 목표로 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트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한국어도비 출신의 김백수 부사장과 곽상철 상무를 영입하는 등 영업조직을 보강했으며 국내 파트너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그는 “한국넷앱 영업조직은 대형고객에 주력토록 하고, 파트너사를 통해 중소기업 및 신규 고객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0년대 초 EDS, EMC 소속으로 수년간의 한국 생활을 겪어본 만큼 ‘외국인 지사장’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은 없다. 피트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기존 사장실을 회의실로 내주고 본인은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 고객들 역시 그간 한국 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갈 생각이다.
그는 “한국은 중국이나 인도처럼 고성장 지역은 아니지만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이라며 “지난 한달간 내부 업무파악을 마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고객과 만나 영업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