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MS 인수 문제로 법정갈수도

칼 아이칸, MS 인수 문제로 법정갈수도

첨예하게 대립해오던 칼 아이칸과 야후의 경영진들이 주총장에 앞서 법정에서 만나야할 위기에 놓였다.

야후의 일부 주주들은 9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법원에 최근 야후 경영진들이 수립한 직원 해고와 관련한 규정이 법적으로 적합한 지에 대한 검토를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 주주들은 야후 이사회가 채택한 직원 해고 보수 규정 등이 문제가 있다며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법원이 주주들의 대표 변호사가 제출한 요청을 받아들을 경우, 칼 아이칸과 제리 양은 법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와 관련한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해야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야후는 MS의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기 위해 1만3800명에 이르는 전체 직원들이 해직이나 인수 이후 2년내 퇴사하게 되면 배상하는 조항을 담은 규정을 마련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MS는 당초 제시한 446억달러보다 20억달러 이상을 지불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사회는 또 이 규정을 2010년까지 무효화할 수 없다는 조항까지 삽입해 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법정 드라마’가 이르면 내달중 열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야후 경영진들은 주총전에 공판이 잡히는 것을 반박하고 있지만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이사진을 교체해서라도 MS와의 인수합병을 성공시키겠다며 경영진들의 이같은 악행(?)을 폭로한 칼 아이칸 역시 법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설득해야할 상황이다.

현재 아이칸은 주식을 매집해 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를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했고, 야후 이사회는 의결권 대결까지 벌여서라도 아이칸의 의도를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제임스 포스트 보스턴 대학 교수는 “이번 재판 때문에 야후 이사회와 임원들이 답변하고 싶지 않지 문제들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면서 “야후는 아이칸이 활용할 수도 있는 관련 정보의 공개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