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e러닝으로 제2의 중동붐은 시작됐다

[현장에서]e러닝으로 제2의 중동붐은 시작됐다

 광활한 붉은 사막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제 막 시작된 교육과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열정은 중동의 여름만큼 뜨거웠다. 사우디인들은 고유가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여분의 외화를 미래를 위한 다양한 국가 프로젝트에 재투자해 오일머니 시대 이후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투자는 과거 하드웨어 중심의 건설 및 시설 중심에서 최근에는 교육 및 인적자원 개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엄격한 율법이 적용되는 종교적 특성과 넓은 대륙이라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원격 교육 등 e러닝을 활용한 첨단 교육에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우수한 e러닝 경험과 노하우를 높이 평가하고 이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이달 초 사우디 고등교육부와 e러닝 관련 교육훈련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가능했다. 이 프로젝트는 2년 전부터 교과부가 중점 추진해 온 ‘e러닝 세계화 사업’이 중동에서 첫 결실을 봤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또 국내 민·관·학이 협력해 각 분야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거둔 협력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중동 교육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관과 기업 모두에게 좋은 본보기로 작용할 것이다.

70∼80년대 중동의 건설 붐 당시 한국 건설사와 건설인력은 현지 사우디인들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우디인들은 한국 사람의 근면성과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을 기억하고 있었고, 또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사우디가 기억하고, 또 닮고 싶어하는 한국적 특성이 잘 나타날 수 있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나아가 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추가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중장기적 접근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e러닝 같은 미시적 접근은 물론이고 한·사우디 간의 교육시스템 변화에 대한 비전 공유와 같은 거시적이고 지속적인 교류 협력도 가능하다. 교육 및 인적자원개발 분야에서 제2의 중동 붐은 이미 시작됐다.

 이승진 APEC국제교육협력원 교육훈련팀장 edupro@goi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