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대표적 IT 기업들이 대지진 참사로 무너진 중국을 IT 기술로 복구하는 데 너도나도 동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MS·IBM 등 주요 IT 기업의 중국 내 엔지니어들이 쓰촨성 대지진으로 인한 실종·매몰자 검색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검색 엔진 운영과 특화 시스템 구축 등에 적극 나섰다.
구글은 온라인 게시판 또는 채팅룸 등에 등재된 이름 중 지진 지역에서 가족·친구 등을 찾는 이름이 검색될 수 있도록 별도 검색 엔진(www.google.cn/qinren)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지진 발생 5일 만에 이 검색 엔진을 찾은 방문 횟수는 50만 회를 넘어섰다고 구글 측은 밝혔다.
구글의 이 검색 엔진은 평소 구글의 검색 철학을 반영한다. 인터넷 상에 이미 올려진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실종자와 가족들이 포함된 18만 여개의 웹 페이지를 확인하는 알고리듬을 이용해 9000여개의 가능성 있는 조합을 발견해 냈다.
구글이 자사 직원들의 주도로 ‘나홀로’ 작업에 치중한 반면 IBM은 청도 공무원과 직접 연계, 철저히 협업 기반의 시스템 운영에 집중했다.
IBM은 지난 2004년 동남아를 강타한 쓰나미 사태 때 빛을 발한 ‘사하나(Sahana)’ 시스템을 이번에도 활용했다.
‘사하나’는 무료 및 공개 소스 기반의 긴급 재난관리 시스템으로 실종자 찾기와 지도 정보 수집, 중국어 번역에 이르기까지 사이트 업데이트에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제임스 예 중국 IBM 수석 기술 관리는 “중국 지역 정부·공무원과 공동 작업을 추진한 결과 실종자 원본 데이터를 대조해 체크하는 것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역 정부가 급증하는 생존자·희생자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별도 웹 사이트 구축을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구호 활동이 올해 5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중국 IT 시장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