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의 미래 모델을 창출해 온 IT가 시련을 겪고 있다. 이는 IT의 2단계 발전모델인 ‘+(플러스) IT’ ‘IT +(플러스)’를 통한 전통산업(문화·행정)과 IT의 융합이 심화하지 못하면서, IT가 이단아로 치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u코리아로 상징되는 ‘+IT’는 우리 사회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2단계 도약을 위한 중요한 성장모델이다. 이 난제는 산업과 IT간 물리적 결합을 지켜봐 온 1세대 IT원로들의 왕성한 활동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IT+’는 원로에게 물어봐 =“나는 IT를 기반으로 성장한 사람입니다. 지금까지의 IT가 주변 인프라였다면, 앞으로의 IT는 융합의 핵심 근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 2일 창립된 u서울포럼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오명 건국대총장(전 과기부총리)은 체신부·건설부·과학기술부 장관을 거치면서, IT 뿐 아니라 한국의 산업·기술·문화 전반을 가장 책임있는 위치에서 경험한 원로의 한 사람이다.
서울을 세계 최고의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로 구현하는 방안을 발굴하고 제안하게 될 u서울포럼이 오명 총장에게 거는 기대는 빠른 기술 변화를 따라잡아 온 오 총장의 지혜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네트워크에 있다.
오 총장은 시민단체·학계·산업계·연구계 등이 두루 참여하고 있는 ‘길포럼(도로·교통 오피니언 리더 모임)’의 회장도 맡고 있다. 오 총장은 전자정부포럼의 고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IT를 통한 우리 행정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조언하고 있다.
이상희 대한변리사회 회장(전 과기부 장관)도 한국의 IT화와 정보화에 많은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전자거래기본법·국가표준기본법·Y2K특별법·전자정부법·이러닝산업 발전법 등 30여 종에 이르는 과학기술·첨단산업 관련 법안들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 회장은 지금 지적재산권과 그의 전자거래·전자정부·국가표준 분야 연륜을 접목하면서 지식경제사회의 최 일선에서 뛰고 있다. 전자정부포럼의 고문이기도 한 이 회장은 최근에는 이공계 IT인력으로 군사력을 키우자는 ‘전자군복무제도’ 도입을 역설하며, 국방과 IT의 화학적 융합을 정부에 제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정욱 전자무역추진위원회 위원장(전 과기부 장관)은 가장 전통적인 구조를 고집하고 있는 무역에 IT 옷을 입히는데 그의 연륜을 쏟아 붓고 있다. 무역의 고속도로인 ‘u트레이드 허브’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그의 경험과 연륜을 거친다.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은 1960년부터 컴퓨터와 함께 생활한 IT분야 선구자로, 포스텍과 평양정보센터간 가상현실 공동 연구를 매개로 한 IT교류 확대를 통해 향후 통일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다.
또 지난 4일에는 한·중·일 동북아 IT아웃소싱컨퍼런스를 주도해 IT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IT를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젊은 IT인에 이정표 제시=IT산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1순위로 거론될 만큼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IT는 더 이상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자리매김해 있음에도, 여전히 전통산업계에서는 어려운 ‘외국어’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가 세계화의 필수 도구라면, IT는 산업구조 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도구다. IT원로들은 지금 전통과 IT의 화학적 결합을 전제로 하는 ‘IT+’ 성공모델 창조에 투혼을 불사르며, IT산업의 격변기에서 방황하는 젊은 IT인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