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교육센터’ 설립이 늘고 있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네트워크 장비를 운용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전문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루바네트웍스, 펌킨네트웍스 등의 업체들이 교육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LG-노텔도 26일 구로디지털밸리에 ‘트레이닝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들 교육센터들은 파트너와 고객을 대상으로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복잡해지는 네트워크, 교육은 ‘필수’=그동안 네트워크 통신장비는 대부분 박스 개념의 만들어진 제품을 설치하면 대부분의 업무가 끝났다. 하지만, 최근의 장비들은 하드웨어적인 성격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성격이 강해졌다.
이전까지는 설치후 고장이 나기전까지는 특별한 유지보수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들이 관련 장비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각 고객들의 AS 요청에 장비 업체들도 쉽게 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수시로 변화되고 있고, 장비도 소프트웨어 성격이 강해지면서 최근에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관리가 필요해졌다. 제품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가 없으면 운용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결국 장비업체 입장에서도 지속적인 AS 등 관리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파트너, 그리고 궁극적으로 고객이 장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게 됐다.
◇중소형 전문업체도 가세=그동안 네트워크 부문 교육센터는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선두인 시스코 정도 밖에 없었다. 시스코의 CC자격증은 네트워크 관련 기술 수준의 척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비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아루바, 펌킨 등 후발업체들도 이 같은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달 20일 아루바네트워크는 골드파트너인 AIS테크놀러지를 통해 서울 청담동과 대전에 ‘아루바 무선네트워크 교육센터’를 오픈했다. 기술 이론, 장비 설치 및 조작 관련 기본사항을 교육하는 ‘ACMP(일반)’ 과정과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ACME(전문)’과정 등 두 단계로 구성됐다.
펌킨네트웍스도 지난 1일 한아IT를 통해 L4∼L7 스위치 제품 서울교육센터를 개관했다. 역시 펌킨의 L4∼L7솔루션과 다른 솔루션 벤더들과의 연동 등을 교육하게 된다.
LG-노텔도 26일 문을 여는 트레이닝센터를 통해 철주한 실습위주의 음성, 데이타 관련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대상은 파트너와 고객이다. 앞으로 교육분야도 음성, 데이타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통합(UC)은 물론 기업통신에 필요한 모든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과 파트너들의 장비에 대한 지식 수준이 올라가면 고객과 장비업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이 일어났다”며 “자사 장비에 대한 시장 지배력 확대라는 마케팅 측면과 교육사업을 통한 수익 확대 등도 교육센터가 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