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e스포츠 속속 중계

포털도 가세 케이블방송 경쟁자로 부각

인터넷방송, e스포츠 속속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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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방송이 새로운 e스포츠 중계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나우콤·판도라TV·인터넷포털 등 e스포츠대회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하루 평균 수십만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시청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스포츠 경기를 즐겨보는 게임 유저의 경우 TV보다는 PC에 더 익숙해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접근성이 TV보다 우수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인터넷방송은 VoD 콘텐츠로 저장이 가능해 재방송을 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다시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 ‘곰TV’로 인터넷 e스포츠 중계사업에 나선 그레택은 지난해 하루 평균 28만건이던 e스포츠 경기 중계 VoD 조회 건수가 올해는 하루 평균 36만건으로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전동희 이사는 “올해는 판권문제 때문에 ‘프로리그’ 방송을 중단했음에도 지난 4월 시작한 와우대회와 자체 제작 스타크래프트대회가 인기를 끌면서 전체 시청자 수는 증가했다”며 “인터넷이 이미 e스포츠 중계 채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 나우콤은 지난달 초 e스포츠 전문 웹진인 파이터포럼과 협력해 UCC방송인 아프리카에 ‘게임TV’를 신설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3만명 정도의 동시접속자 수를 확보했다. 이는 전체 아프리카 시청자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특히 게임TV를 오픈하기 이전에는 월 평균 1건에 불과했던 게임업체 주관 방송 프로모션도 5건으로 5배나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지는 등 게임TV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우콤 관계자는 “최근 아프리카가 촛불집회 생중계 사이트로 사회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이처럼 인터넷 e스포츠 중계가 새로운 인기 콘텐츠로 부상함에 따라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인터넷포털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 구단 간의 팀 대항전인 ‘프로리그’ 중계에 나섰다.

 또 판도라TV는 최근 ‘2008 광주 e스포츠대회’ 주관 방송사로 나서는 등 인터넷에서 e스포츠대회 중계에 나서는 인터넷업체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케이블TV 시청자와 인터넷 VoD 조회 수를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최근과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인터넷방송이 기존 e스포츠 중계 채널인 케이블TV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