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컨버전스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과, 수익배분 또는 위험분산을 위한 합리적인 Rule의 마련이 필수적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16일 OECD 장관회의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 이해관계자 포럼에서 향후 10년의 변화는 모바일 컨버전스가 주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0여 년 간 인터넷의 확산이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관행 및 산업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인터넷의 등장은 비즈니스 자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문을 열였다.
김 사장은 “인터넷으로 인해 기업들이 여러 기능을 전세계로 분산시키고 네트워킹 하는 것이 가능해 졌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조직 또한 수평적으로(flat) 변화하는 등, 많은 혁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신배 사장은 "인터넷은 아울러 산업간 지형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그 예로 "디지털 음악사업을 놓고 기존 미디어 사업자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단말기 제조업체, 통신 사업자가 각축을 벌이는 등, 이종사업자간 합종연횡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신배 사장은 "지난 10년의 변화를 인터넷과 모바일이 주도해왔다면, 향후 10년의 변화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만남, 즉 모바일 컨버전스가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모바일 컨버전스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①안정적 수익모델 구축과 ②수익배분 또는 위험분산을 위한 합리적인 Rule의 마련을 꼽았다.
김사장은 “본격적인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지불능력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광고 이외에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기업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모바일 컨버전스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립해 가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사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애플의 아이폰 등 모바일 시장에서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하면서 “컨버전스를 추진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네트워크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은 분담하지 않고, 통신사업자를 단순한 파이프 제공업자로 전락시킬 경우 모바일 컨버전스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사장은 “컨버전스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들간의 협력 만큼이나 정부당국의 규제와 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컨버전스로 인한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이중규제가 점차 증가하는 것은 견제해야 하며, 정부는 규제정책의 장&단기적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책을 입안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자간 다국적 협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기술표준 등에 있어 각국 규제기관간의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