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피해 복구로 전자업계 생산라인 가동

 14일 오전 일본 동북부 이와테 미야기현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의 여파로 조업을 중단했던 전기·전자 제조업체들이 조업 재개에 들어갔다고 16일 일본 언론이 전했다.

도요타자동차 계열의 칸토자동차공업 이와테 공장은 자동차 생산 및 도장라인이 일부 파손되고 직원 한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의 피해로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가 일요일 이를 복구, 16일부터 정상조업을 재개했다.

 닛산자동차의 후쿠시마현 공장도 생산라인을 일시 정지했으나 점검 결과 피해가 없어 조업을 재개했다. 도시바의 자회사 이와테도시바일렉트로닉스는 15일 오후부터 라인을 정상가동했고, 설비 점검을 위해 생산을 중단했던 히타치미디어일렉트로닉스의 미즈사와 공장도 피해가 없음을 확인하고 15일부터 정상조업 중이다.

DVD 레코더에 쓰이는 전자부품 등을 생산하는 파나소닉AVC네트워크의 센다이 공장 역시 지진이 발생한 14일 조업을 중단했으나 이튿날부터 라인을 정상가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스템LSI를 생산하는 후지쯔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이와테 공장은 지진 영향으로 제조장비 라인에 균열이 발생해 생산재개엔 여러 날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지진의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이와테현 이치노세키 시내에서 관측된 순간 진동강도 최대 가속도가 4022gal(중력가속도 단위, 1gal=0.01㎨)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내 지진에서 4000gal을 넘는 가속도가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4년 10월 니가타현 주에쓰 지진에서 관측됐던 2515.4gal이었다.

가속도는 상하, 수평 방향으로의 지반의 움직임을 토대로 계산된다. 방재과학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수평 방향보다는 상하의 움직임이 심했다. 이처럼 지진의 규모가 상당했음에도 16일 오전 현재 사망 9명, 실종 13명으로 중국 쓰촨지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가 적은 것은 건물 등의 내진 설계와 함께 지진 발생 이후 산간 지역에 대한 신속한 구조활동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최정훈기자 jhchoi@